높아진 수익창출의 벽, 8000시간
이거 못하면 유튜버라고 말 못한다?

2027년 2월부터 유튜브 수익 창출 조건이 바뀐다고 한다.
구독자수의 기준은 그대로 1000명이나, 롱폼 영상의 시청시간은 기존 4000시간에서 8000시간으로, 숏폼은 기존 유효 조회수 1000만회에서 2000만회로 두배정도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치를 보고 겁부터 먹고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겁먹을 수치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익창출의 기준이 올라갔다고 절망하지만, 수치를 풀어서 분석 해 보자.
필자의 유튜브는 롱폼 영상을 주로 업로드 하기 때문에 롱폼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롱폼 기준 8000시간은 약 480000분, 만일 10분짜리 영상을 업로드하고 조회한 모든 시청자가 영상을 끝까지 봤다고 가정했을 때, 조회수가 48000이 되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몇 만 조회수의 영상을 적게는 세 네 번 정도만 달성하면 도달 할 수 있다.
물론 그 몇 만 조회수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 보일 수는 있으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몇 만 조회수를 꾸준히 달성할만한 영상을 올리는 것이 프로 유튜버라고. 어떻게 보면 8000시간의 시청 시간은 프로 유튜버가 될 최소한의 자질을 갖춘 사람에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인 셈이다.
애초에 지속적으로 유튜브 영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만 단위의 영상을 한 달에 5~6개 업로드해야 한다. 필자의 유튜브는 지난달 22000시간의 시청 시간이 나왔고, 예상 수익이 약 50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즉, 8000시간의 시청 시간은 사천왕 중 최약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수익창출은 시작일 뿐이다.
AI시대,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럼 왜 기준을 올렸을까? 유튜브가 바라는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기준을 올렸을 것이다.
여기서 제일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AI 영상의 범람이다. 모든 AI영상이 저품질의 영상인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생성형 AI영상들은 퀄리티가 좋지 않다.
더욱이 이런 생성형 AI로 영상을 만들 시 굉장히 시간이 적게 들기에 흔히 말하는 낮은 퀄리티의 영상을 대량으로 찍어내어 금전적 이득을 보려는 공장형 채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과거 4,000시간/1,000만 회 기준은 AI 프로그램을 돌려 몇 주 만에 달성하기 쉬운 수준이 되었고, 결국 플랫폼 전반의 질적 저하가 발생했다.
그럼 플랫폼의 질적 저하가 무슨 문제가 될까? 답은 바로 광고이다.
아무리 유튜브가 세계 최고의 영상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질적 저하가 지속되면 광고, 즉 유튜브 입장에서는 가장 큰 자본줄들이 줄어들 것이다. 사람의 정성으로 만든 영상이 아닌 딸깍 한번으로 쉽고 빠르게 만든 저질 영상들로 가득 찬 플랫폼은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고, 이는 곧 광고의 시청자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광고의 집행이 줄어드는 것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특히 이런 AI영상들은 숏폼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쇼츠는 크리에이터 기준을 계속 유지해야 되도록 수익 창출 기준을 더더욱 엄격하게 정했을 것이다.
단발적 어그로보다는 시청 지속성
그렇다면 유튜브가 원하는 채널 상은 무엇일까?
롱폼의 수익 창출 기준을 보면 알 수 있다. 롱폼 같은 경우는 조회수가 아니라 시청 시간이 적용되는데, 이는 결국 중요한 것은 조회수가 아니라 시청 시간이라는 말이 된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로 지금까지의 유튜브는 인간적인 면모를 잃어가고 있었다. AI의 도움을 받아 영상을 만들 수는 있지만, 온전히 AI만을 의존한 채 유튜브에 영상들을 투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결국 증식하는 저품질 영상에 먹혀갔다. 그 결과 유튜브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과거의 인간미 넘치는 플랫폼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러한 기준을 내걸었다고 본다.
그를 위해 양산형 AI의 특징, 단발성 어그로, 가볍게 보고 넘기는 인스턴트 영상의 반대인, 높은 시청 지속률을 가져갈 수 있는 영상들을 권장하고 있다고 본다.
즉 유튜브는 높은 영상 체류 시간과 몰입도를 가진 채널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자극적인 이야기와 제목으로 사람들을 모을 수는 있지만, 영상을 계속 시청하게 하는 것이 유튜버로서의 제일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또한, 유튜브는 시청 시간의 기준만 올리고 구독자수 요건은 그대로 설정하는 선택을 하였다. 왜 일까?
구독자 수 요건(1,000명)은 그대로 두고 시청 시간만 2배로 올렸다는 것은, 그 1,000명의 구독자가 실제로 영상을 얼마나 열심히 봐주는가를 보겠다는 뜻이다.
즉 유튜브는 흔히 말하는 유령 구독자가 아닌,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진 유튜브 채널을 원한다라는 뜻이다. 구독자수도, 조회수도, 채널도 살 수 있게 된 시점에서, 유튜브는 이런 편법을 막을 목적으로도 수익 창출 기준을 높였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럼 이제 수익창출 기준이 8000시간으로 바뀐 이후, 우리는 어떤 영상을 만들어야 할까?
일단 수익 창출을 노리기 위해서 가장 간단한 전략은 바로 유튜브 영상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다. 롱폼 수익 창출의 기준이 조회수가 아니라 시청 시간이기에 영상 하나의 길이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한 영상에서 가져갈 수 있는 시청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유튜브 쇼츠가 생길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의 시청자층이 롱폼파와 숏폼파로 나뉠거라 예상했다. 숏폼파는 쇼츠 위주로만 시청을 하고, 롱폼파는 긴 영상들을 위주로 시청을 하기 시작했다.
롱폼파의 주 시청 영상들은 흔히 말하는 밥친구류 영상들이다. 팟캐스트형 영상, 30~40분짜리 ASMR, 생방송 다시보기 등등. 이런 영상들은 고정적인 시청자층이 있다는가정 하에 수익창출 기준을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말했듯 ‘고정적인 시청자층’이 있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이다.
두번째로 유튜브는 AI 영상들을 경계하면서 지속적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해왔다.
AI나 TTS의 목소리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 사람이 직접 쓴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사람이 편집한 영상. 유튜브는 공장형 채널들을 경계하고 다시 사람냄새 나는 채널들이 더 많이 생기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영상에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녹여 유튜브에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유튜브는 이제 쉬운 부업이자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에서 검증된 프로 크리에이터에게 자본과 광고를 집중 시키는 공간으로 변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영상을 많이 찍어내는 전략보다, 한 편을 올리더라도 시청자의 이탈을 막는 밀도 높은 기획과 편집이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