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좋아도 고려 대상 아니던 씨미, 어째서?
안 가봐서 몰랐던 세계, 알아야 가든가 하지

최근 한국 스트리밍 판은 숲, 치지직, 유튜브, 그리고 씨미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저번엔 보통은 앞의 숲과 치지직을 이야기 했던 만큼, 그 사이에서 은근히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굳혀가고 있는 곳, 바로 '씨미(CIME)'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스트리머 입장에서 씨미라는 플랫폼이 가진 확실한 무기는 무엇이고, 반대로 현실적인 한계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이번 아티클은 실제로 씨미에서 활동 중이신 르하엔님과 요망님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씨미만의 특징
우선 대놓고 트위치가 느껴지는 감성과 독특한 생태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 씨미에 들어가 보면 스트리머나 시청자나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 이거 트위치 색깔을 대놓고 노렸는데?" 싶을 정도로 사이트의 전반적인 UI와 컬러 구성이 익숙합니다. 트위치 철수 이후 숲이나 치지직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유저들이라면 별도의 적응기 없이 바로 둘러볼 수 있을 정도예요.

특히 트위치의 핵심 문화였던 레이드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그런 느낌을 더욱 많이 남겨줍니다.
소통 방식 역시 가벼운 반응을 유도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부담스러운 거액 도네이션 대신 천 원 미만의 소액으로 가볍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응원후원(이모티콘 후원)'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는 점은 상당히 놀라운 점 입니다. 최소 10원부터 시작해서 활발한 응원처럼 쏟아낼 수 있는 이모티콘 후원은 타 플랫폼에서는 보지 못한 씨미만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응원 후원과 잘 어울리게 씨미에서는 게임을 밀면 한 게임을 제대로 밀어야 하는 타 플랫폼들과 달리, 소통 및 노래 컨텐츠 위주로 돌아갑니다. 더해서 이를 밑받침하듯, 여기에 공식 차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상금을 걸고 자체 노래 경연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열어주는 등, 라이브 판을 계속 달구려는 시도가 꾸준합니다.
시청자 풀에서도 독특한 지점이 발견됩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체감상 여성 시청자 비율이 확연히 높다는 점인데요. 이건 초반에 여성 콘크리트가 단단한 스트리머분들이신 스코시즘을 영입한 데에서 기원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졌던 "방송에선 남성 스트리머가 불리하다"라는 말을 깨부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타 플랫폼 대비 확실한 장점
씨미를 파고들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술적인 인프라였습니다.
1. 확실히 압도적인 방송 환경
우선, 방송하시는 분들은 독보적인 송출 속도를 놀라워 하셨습니다. 씨미에서 치지직과 씨미를 동시에 송출해 보면 반응 속도 차이가 즉각 체감된다고도 하고, 치지직보다 씨미가 눈에 띄게 빠르다는 말씀도 해주셨을 정도였습니다.
아이폰 기준으로도 약 1초, 크롬 기준으로는 거의 화면 딜레이가 없는 수준이라 실시간 채팅 티키타카가 생명인 소통 방송에서 큰 강점을 보이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마존 IVS 기반의 간소화된 세팅: 아마존의 IVS(Interactive Video Service)를 백엔드로 사용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대역폭을 서버에서 유동적으로 조절해 줍니다. OBS 세팅 시 복잡한 비트레이트 조율을 일일이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초보자도 방송 세팅 단계를 몇 개 건너뛸 수 있습니다.
- 4K 방송 및 고음질 지원: 숲이나 치지직이 아직 본격적으로 풀지 않은 4K 초고화질 송출을 기본 지원합니다. 무엇보다 **음질 처리가 뛰어나 노래를 주력으로 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사운드 체감이 확 된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습니다.
2. 손쉬운 수익화
스트리머 인증이 없이도 구독을 열 수 있는 건 조금 많이 놀라웠습니다. 정산 등록만 하니, 방송 전부터 씨미 구독이 열려서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수수료도 타 플랫폼 대비 미묘하지만 낮은 편이다보니까 충분히 물만한 미끼로도 느껴졌습니다.
전용 이모티콘도 넉넉하게 쓸 수 있습니다. 1티어당 최대 35개까지 넉넉하게 등록할 수 있습니다. 즉, 70개의 압도적인 구독티콘을 쓸 수 있는 거죠. 후발주자인만큼 확실한 미끼들을 뿌린다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고 그게 확실히 느껴지는 영역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마플샵 즉시 연동을 메리트로도 꼽더라고요.
정확히는 신청을 하긴 해야하지만 숲은 애청자 100명을 모아야 숲토어가 열리고, 치지직은 파트너 스트리머를 달아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굿즈샵을 걸 수 있습니다. 반면 씨미는 마플샵과 연동되어 마플샵이 있다면 굿즈가 채널 화면에 즉시 노출됩니다. 굿즈를 통한 팬덤 비즈니스를 초기부터 빠르게 굴려보기엔 최적의 조건입니다.
3. 다양한 콘텐츠 지원
- 통 큰 콘텐츠 제작 지원금: 기획 스케일에 따라 최소 금액 제한 없이 최대 3,000만 원까지 제작비를 지원합니다. 소규모 방송 기획은 50만 원선, 일반 게임 대회는 50~300만 원, 대규모 합방이나 대형 게임 서버급 기획에는 최대 3,000만 원까지 배정됩니다.

단, 심사 자체는 꽤 깐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운영진이 어떤 기획 의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해 두고 있다고 해 기획서를 준비하는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기준을 잡기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신 유일한 단점이 명확한 단점들이 되다
겉보기엔 스트리머 친화적이고 매력적인 기능이 많아 보이지만, 플랫폼의 체급에서 오는 한계는 뚜렷합니다.
지금이야 수수료 차이만 두고 동시 송출이 가능하지만 초반에는 씨미 외 동시 송출이 아예 불가능했다보니 스트리머가 씨미라는 플랫폼을 선택하는데 더욱 주춤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재와 같이 유입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은 플랫폼이 되었다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가장 큰 단점으로는 사람이 적습니다. 거기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이 생깁니다.
1. 적은 낙수의 콘크리트 구조
씨미는 초기 유저 유입을 위해 팬덤이 단단한 대형 스트리머 위주로 영입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1000명이 넘게 보는 방송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렇다보니 대형 방송의 시청자가 중소형 방송으로 흘러 들어가는 '낙수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그렇다 뿐만이 아닌, 실제로도 그렇게 느껴진다라고 평가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플랫폼 전체의 상주 인구 파이 자체가 작아지고, 외부(유튜브, SNS 등)에서 스스로 팬덤을 끌고 오지 않는 이상 순수 씨미 내부 탐색 유입만으로 방송을 키우기는 매우 벅찹니다.
2. 너무 확실한 플랫폼의 색
씨미는 방송 카테고리가 '저챗(토크)'과 '노래' 쪽에 타 플랫폼 대비 극단적으로 쏠려 있습니다.
게임 카테고리는 운영이 시작하고 좀 지났지만 아직은 아쉽다는 평가가 있고, 시청자층 역시 게임 콘텐츠에 대한 소비 반응이 크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유튜브에서는 노래와 소통만으로 시청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데 주 컨텐츠가 그렇게 된다면 유튜브에서도 유입을 얻기는 힘든 구조가 되어 이에 대한 개선 및 시청자들을 향한 미끼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마치며
결론을 내려보자면, 씨미는 모든 방송인을 품을 수 있는 플랫폼은 아닙니다.
종합 게임을 주력으로 밀고 싶거나, 대형 플랫폼의 자연 유입과 알고리즘 낙수를 기대하는 스트리머라면 씨미는 현시점에서 맞지 않는 옷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나 음악 콘텐츠를 메인으로 삼아 고음질 송출이 필요한 분, 혹은 트위치 감성의 티키타카를 원하면서 초기 굿즈 판매나 소액 후원으로 팬덤 비즈니스를 차근차근 다지고 싶은 분이라면 기술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꽤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씨미는 스트리머들을 향한 미끼는 충분히 던져 놓았으나 시청자들을 향한 미끼는 충분하진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시청자들을 향한 미끼를 어떤 식으로 던져서 스트리머와 그 팬덤까지 씨미로 더욱 흘러들어오게 할지, 이적 방향에 숲과 치지직 외에도 씨미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던져놓게 만들지, 그것이 앞으로의 씨미의 방향성에 있어서 주요 핵심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